(칼럼)블루 이코노미,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환점
등록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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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코노미,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환점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0년 정부예산에 전남지역 예산으로 7조1천896억원이 반영되며 국고예산 7조원 시대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정부 예산이 9.5%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전남은 13.5%나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전남의 국고예산 7조원 돌파는 2017년 6조원 돌파에 이어 불과 3년 만에 이루어낸 결과로, 어렵게 확보한 예산은 다가오는 한해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도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지자체 예산에 있어 양적 규모의 성장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예산의 방향성으로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지역의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전남은 농업과 어업 등의 1차 산업과 철강․조선․화학 등의 제조업 분야의 성장에 주력해왔다. 이러한 산업이 지금의 전남을 있게 한 원동력이긴 하나,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전남도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전남은 이전 예산 편성에 있어 농업․수산업 보호 및 육성, 보편적 복지의 확대, SOC의 확충, 국가 전체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 등에 중점을 두어왔다. 이러한 방향은 현재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진 못한다.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노령화되어 가고 있는 전남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예산 확보에는 전남의 이러한 위기의식과 노력들이 담겨 있어 보인다.
전남의 경우 수년전부터 미래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예산 배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민선 7기에 접어들어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프로젝트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대표적 미래 먹거리 산업인 e-모빌리티와 드론 분야, 차세대 백신, 미래 에너지 등의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전남이 대부분의 지자체가 시행하는 선진 사례를 답습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전략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도(農道)라 불리우던 전남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점은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이고 단계적인 투자는 화제성과 일시적 집중이 가능한 일회성 정책처럼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지 몰라도, 일정 시점에 이르면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에 확보한 예산 중 가상·증강현실(VR·AR) 제작거점센터 구축사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가상현실(Virtur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기술은 5G 상용화 등의 환경 변화에 맞춰 관련 산업의 비약적 발전이 예상되며, 국방․의료․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분야에 전남이 선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의 기간산업과 ICT기술의 연계는 옛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닌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역의 기간산업에 기술을 접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농수산 분야의 스마트팜 ·스마트 양식장, 물류분야의 스마트 항만, 이동체 분야의 무인화 선박·․드론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서로 연결한 것이 바로 블루 이코노미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작지만 탄탄한 준비가 중요하다. 전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예산을 미래 성장을 위한 신(新)사업으로 편성하며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롭게 시작하는 전남 100년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지역민의 관심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전라남도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이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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